소비자단체, 정부에 감시·처벌강화 요구

“사료에 항생제 사용을 금지해야 합니다. 육류의 잔류물질 검사를 철저하게 실시해 항생제 과다 사용의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막아야 합니다.”
최근 수도권 유명백화점과 대형할인점에서 판매중인 일부 닭고기에서 항생제가 허용기준치의 4~5배 이상 나온 것과 관련해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소시모)을 비롯한 소비자단체가 항생제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정부의 강력한 단속과 처벌을 요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항생제 오·남용을 막기 위한 축산농가의 각별한 관심과 노력이 요망되고 있다.
소시모 등은 더 나아가 항생제가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육류제품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구입하지 않도록 홍보해나가는 한편 항생제가 검출된 제품을 판매·제조한 회사에 대한 처벌도 강화해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농림부도 최근 축산물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항생제 등 잔류허용 기준을 초과한 가축을 출하한 농가에 대해 과태료 부과를 철저히 해줄 것을 시·도에 요구했다.
농림부의 이 같은 조치는 일부 시·도가 잔류물질 허용기준 초과 농가에 대해 과태료를 제대로 물리지 않거나 축산물위생검사기관에서 과태료 부과기관(지자체)에 통보도 하지 않는 등의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행 약사법에서는 잔류허용기준 위반 농가에 대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조병훈 독성화학과 연구관은 “잔류위반 원인은 60% 이상이 휴약기간을 지키지 않는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휴약기간을 준수하고 동물약품 사용 용량도 지키는 등 동물약품 안전사용 규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영 수의사(준동물병원장)는 “비육 후기에는 항생제가 들어 있지 않은 사료를 먹여야 하나 아직도 이를 지키지 않는 농가가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유럽 등 선진국처럼 우리나라도 당장은 수의사의 처방을 받아 동물약품을 사용하는 수준까지는 가지 못하더라도 축산업계 지도자들이 항생제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안전축산물 생산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