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석이조형 세테크 보험


일상생활 속에서는 사사로운 일들이 많다. 인내와 끈기만으로 해결되는 일도 있지만, 어처구니없이 돈도 새나가고 게다가 치유할 수 없는 마음의 상처까지 남게 되는 일들도 있다. 돈을 많이 벌어 재테크에 성공하는 것보다 돈 관리를 제대로 해서 재테크에 기여하는 것이 어쩌면 더 만족감과 짜릿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통쾌한 재테크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모광고에서 ‘여러분 부자되세요’라는 말이 인사가 될 정도로 유행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부자가 되는 방법에 관한 책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너도 나도 부자가 되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이대로만 해서 부자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 방법은 그저 방법일 뿐. 그러나 있는 돈을 잡아두고, 나가는 돈을 막아주는 방법을 안다면 이건 머리를 써서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 중에 단연 최고이다.

■사례1. 그 대표적인 것이 들어올 때는 기분좋게 들어왔다가 나갈 때는 뒤도 안쳐다 보고 떠난다는 집문제 - 회사원 K씨는 3년 전 아파트 분양에 당첨되어 네 차례에 걸쳐 중도금을 지불하고, 마지막 잔금만을 남겨놓고 내달에 입주를 한다. 당연히 잔금은 현재 살고 있는 전세금으로 충당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집주인은 들어오는 사람이 없으면 전세금을 내줄 수 없다고 어깃장을 놓는다. 이런 경우 전세 보증금을 지킬 수 있는 묘책이 있을까?
있다. 주택임대차보호법에 근거한 임차권등기명령제도를 이용하자. 이 제도는 거주지 관할 법원에 임차권을 등기해 둠으로써 임대주택에 살고 있는 권리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제도이다. 따라서 임차권 등기를 해두면 그 집에 새로 입주하는 세입자도 임차보증금에 선순위가 있으므로 임차를 꺼릴 것이고, 집주인 입장에서도 빨리 전세보증금을 해결하려고 할테니 보증금 회수도 빨라질 것이다.

■사례2. 최근 보험 가입 중에는 보험을 해약하고 종신보험으로 바꾸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큰 낭패를 보게 되는 경우도 있다.
L씨, 기존의 상해, 암, 연금보험 등을 들고 있다. 그러나 주위에서 종신보험 하나만 있어도 든든하다는 말에 모든 보험을 해지하고 종신보험을 들었다. 그러나 L씨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 알코올로 인한 지방간과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때문에 현재 상태로 보험가입이 불가능하다는 것. 이미 L씨는 기존에 가입한 보험들을 해약해 버렸기 때문에 아무런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는 억울한 신세가 되었다. 이 경우 L씨는 건강진단을 통과한 후 해약을 하거나 실효를 시키는 지혜가 있어야 했다.
반면 L씨와 같은 경우지만 다행히 건강진단에 통과해서 가입이 된 A씨. 종신보험에 가입한 지 2개월이 지나 정밀건강진단에서 위암 판정을 받았다.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것이 보험이었다. 그러나 날벼락 같은 소리를 듣는다. 암 보장을 받을 수 없다는 것. 암과 관련된 보장은 가입 후 3개월이 지나야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 것이다. 새로운 보험에 가입을 하더라도 기존의 암 보험은 3개월간 지속해 두는 것이 이런 낭패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다.

■사례3. 경제적인 곤란이 처했을 때 가족들에게 부담을 덜기 위한 보험, 그러나 만약 그 보험이 빚쟁이에게 넘어가 버린다면?
사망보험금은 상속재산으로 간주되어 채권자에게 차압당할 수 있다. 그러나 보험가입 시 계약자, 피보험자, 수익자 등 이 세사람의 계약구조 관계를 안다면 이런 억울한 일은 없다. 예를 들어 계약자(불입자)가 아내, 피보험자 남편, 사망시 수익자가 아내로 지정됐다면 남편이 사망하더라도 보험료를 불입한 사람(아내)과 보험금을 수령하는 사람(아내)이 모두 생존하고 있기 때문에 종신보험금은 상속재산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사망보험금에 대해서 빚쟁이는 압류하거나 그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단, 계약자와 수령자가 소득이나 재산이 없어야 한다.


금호생명 지점장 정극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