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시장이 완전 개방된 이후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오히려 최근 들어서는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는 등 현재까지 수입산 돼지고기의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안정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고급육 생산과 대량 공급체제 유지가 필요한 만큼, 수입산에 대응할 수 있는 고품질 돼지고기생산을 위한 양돈농가의 체계적인 사양기술 보급과 실천이 필요하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이번 고온기 가축관리 현장 기술지원 기간 동안 고품질 돼지고기를 안정 생산에 필요한 양돈농가 실천사항을 함께 당부해 나가기로 했다.
실천해야 하는 사항으로는 첫째, 일정한 규격의 돼지를 출하해야 한다는 것으로, 출하되는 비육돈의 출하체중을 균일하게 하기 위해서는 종돈을 통일하고, 사료급여체계와 사양관리기준 등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둘째, 맛이 좋은 돼지고기는 살코기에 지방이 골고루 축적되어 고기가 부드럽고 탄력이 있으며 육즙이 많아야 한다. 근육내의 지방은 내장, 피하, 근간지방 다음에 축적되는데 근육에 마블링이 잘된 고품질육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사양관리와 더불어 근육에 지방함량이 많은 품종을 종돈으로 하여 사육을 하면 되는데, 마블링이 잘되는 품종은 듀룩종이 다른 품종에 비해 1~2%정도 높으므로 돼지를 들일 때 참고로 하면 도움이 된다.
셋째, 거세한 수퇘지는 암퇘지와 분리사육하고 비육후기 사료는 제한 급여해야 한다. 수퇘지를 거세하면 고기에서 숫내가 나는 것을 줄여주고 살코기내의 지방축적을 증가시켜 마블링이 잘된 고급육을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거세한 돼지는 암퇘지나 비 거세돈에 비해 사료효율이 떨어지고 지방축적이 많아져 지방층이 과다하게 두꺼워지고 출하일령도 늦어질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거세한 돼지는 암퇘지나 비거세 수퇘지와 분리 사육하여 비육전기인 체중 50kg정도까지는 고영양사료를 무제한 급여하여 초기 성장을 최대로 하다가 이후부터는 지방축적을 줄이기 위해서 비육후기사료를 제한 급여해야 한다.
넷째, 소비자가 외면하는 물퇘지고기 발생을 방지해야 한다. 물퇘지고기는 고기색깔이 창백하고 조직감이 연하며, 육즙의 손실률이 많은 고기로서 돼지고기의 품질을 저하시키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는데, 물퇘지고기의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종돈을 선발할 때 할로탄테스트로 돼지스트레스증후군 유전인자를 보유한 돼지는 도태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출하돼지를 수송할 때 받는 스트레스가 물퇘지고기 발생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수송시 스트레스 방지를 위한 준수사항을 꼭 지키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