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집을 얼마나 갖고 있어야 '집부자'라는 명함을 내밀 수 있을까?
우리나라 100대 집부자 대열에 이름이 오르려면 최소한 57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들 100대 집부자가 소유한 주택은 1만5464채로 1인당 평균 155채에 이른다. 특히 100채 이상을 소유한 집부자는 모두 37명으로 이들이 소유한 집은 총 1만725채로 나타났다.
집부자 1위에 오른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주택은 무려 1083채로 상상을 초월했다.
이 같은 결과는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이 최근 행정자치부가 제출한 '상위 100인 주택소유현황'자료를 분석한 것을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함으로써 알려졌다.
심 의원에 따르면 상위 10명이 소유한 주택은 5508채, 20명이 소유한 주택은 8205채, 30명이 소유한 주택은 9923채로 나타났다.
또 심 의원이 행자부가 제출한 '세대별 거주자 주택보유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5년 8월 12일 현재 72만2054가구가 가구당 두 채씩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으며 세 채 이상 소유한 가구도 16만5126가구로 이들은 가구당 평균 5.6채씩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남에도 274가구가 주택 11채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274가구의 평균 소유 주택은 17.7채로 나타났으며 5만5036가구가 두 채의 집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도내 전체 6만3441가구 가운데 12.3%에 해당하는 8405가구가 3채 이상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들 가구는 평균 4채의 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채는 1231가구, 5채 401가구, 6∼10채는 474가구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심 의원은 "2005년 현재 주택보급률이 105.9%로 무려 72만3000가구가 남아도는 데도 국민의 41.4%에 해당하는 1700만명이 셋방살이로 떠도는 것은 일부 부유층이 집을 지나치게 많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집부자들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제한, 신규 아파트 분양 제한, 보유세와 임대소득 과세 강화 등을 통해 주택과다소유를 제한하지 않고는 부동산 투기와 주거불안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