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출신 작곡가 윤이상 선생의 동요를 진주에서 만났다.
진주 MBC는 지난 12일 오후 7시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윤이상 동요 부활음악회'를 마련하여 윤이상 선생의 동요 20곡을 차례로 선보여 현대음악이 아닌 동요에 담겨진 그의 음악적 세계를 조명하였다.
윤이상 선생의 동요는 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6·25 전쟁 발발로 인해 암울했던 52년 당시, 윤이상 선생과 부산에서 피난생활을 하던 아동문학가 김영일 선생 등이 어린이들을 위해 동요를 만들었고, 김영일 선생이 쓴 노랫말에 윤이상 선생이 곡을 붙여 만들어진 작품이 당시 1~6학년 '국민학교 새음악' (총 6권)에 게재되어 문교부 인정필을 취한 후 발간하게 된 것이다.
당시 '국민학교 새음악'이라는 교과서에 수록된 101곡 중 윤이상 선생의 동요는 55곡에 달하는데 선생의 동요들은 서양의 양식을 빌었지만 그 속에서도 한국적인 정서가 담겨져 있다.
그러나 53년 7월 휴전 협정을 맺고 55년 국정교과서 편찬사업이 실시되어 58년 당시 발행됐던 음악 교과서는 서울 중심으로 곡이 편찬되어 선생의 작품이 실리지 못했고, 10년이 지난 67년 박정희 정권 시절 동백림 사건(동베를린을 중심의 반정부 간첩단사건)으로 인해 윤이상 선생의 작품들은 동요는 물론이고 모두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사장되고 말았다. 이후 윤이상 선생의 동요에 관해, 지난 2003년 경상대 음악교육과 조성환교수의 '윤이상 동요의 사료적 가치와 악곡 분석'이라는 논문이 발표되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지난 12일 연주회는 총 3부로 구성되었으며, 윤이상 선생이 작곡하고 아동문학가 김영일씨가 노랫말을 붙인 동요 20곡이 무대에 올랐다.
작품은 당시 1학년에서 6학년에 이르기까지 교과서에 수록된 곡으로 피아노 반주와 함께 독창·합창 등으로 만나보았으며 조성환 교수의 지휘와 해설이 곁들여졌다. 또한 진주교대 부설초등학교 합창단과 관악단, 진주청소년오케스트라 등이 출연하였다.
한편 진주 MBC는 이날 발표된 동요 중 10여곡을 CD로 만들어 각 학교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