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신문 ▒▒▒

봉화칼럼

특사경 도입으로 국민 건강권을 지켜야
지난 코로나-19 펜데믹은 전 세계가 사회안전망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위기에 제대로 작동하는 국가적 안전망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팬데믹의 대처와 극복 수준이 매우 ......

『 지원금에 목 매는 공연무대 올해도 여전 』

연극 및 음악축제의 개최 등 몇 년 전부터 흐름을 타기 시작한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은 올해 들어 더 선명하고 뚜렷해지고 선명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이 전반적인 경향은 아니었고 공연계 전반에서는 여전히 각종 진흥기금 등에 의존하는 경향은 여전했다. 또 새로운 공공극장의 출범 등 문화시설 인프라의 개선과 확충은 지역에서 뚜렷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올해 경남 무대에 올려진 작품 중 최대의 화제작을 꼽으라면 단연 경남도가 만든 ‘뮤지컬 이순신’이다. 총 제작비 50억원에 이르는 대작뮤지컬로 경남도의 제작지원과 연희단거리패의 창작으로 지난 8월 초연 무대를 가졌었다.
하지만 이를 놓고 지자체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어떤 수익구조도 확보되지 않은 대형뮤지컬을 제작하는 것이 타당한지를 놓고 논란을 일기도 했다. 또 제작을 결정하는 과정에 경남문화계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노력도 부족해 ‘도문화정책 결정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뒤따르기도 했다.
특히 뮤지컬 이순신은 올해 예정되었던 서울 공연이 무산되는 등 순탄치 못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이러한 지적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연 인프라 측면에서 가장 큰 변화는 지난 5월 문을 연 3.15아트센터의 개관과 경남도문예회관의 리모델링 사업을 꼽을 수 있겠다.
마산시민의 숙원이었던 공공극장 3.15아트센터의 개관은 이후 폭발적인 공연수요를 담아내며 마산 지역의 새로운 문화허브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이와 달리 진주의 경우 도문예회관의 리모델링이 진행 된 10월 이후 공연단체가 공연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격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이처럼 공공극장이 지역에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져가는 것에 비해, 공공극장의 기획공연들은 점점 대형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지역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양질의 공연을 수도권보다 낮은 가격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지만 그에 비례해서 공공극장의 지역 공연예술단체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고 지나치게 공연의 규모와 수익구조에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어려운 여건에서 무대작업을 해나가야 하는 공연예술계는 공연을 통한 자체 수익을 남기는 구조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곳이 태반이다. 때문에 문예진흥기금이나 찾아가는 예술활동, 무대제작지원사업 등 지원금에 목을 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지원금으로 순수창작예술을 만드는 것이 아닌 ‘지원금을 타기 위한 공연’을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는 형국이다. 올해 경남 무대에서 올려진 작품을 돌아보면 연극은 심각한 공연보다는 재미있는 소극을, 무용이나 음악은 순수 창작보다는 대형공연과 지자체의 구미에 맞는 소재나 테마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여전히 일부 연극과 음악 공연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연이 무료로 진행되고 있어 ‘작품을 통한 자생력 마련’이라는 공연예술가의 가장 원초적인 꿈은 아직 현실과 많은 괴리를 두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2008년 12월 25일 10시 55분 /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