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와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후보에 올랐다. 타임은 지난 1일 홈페이지에 ‘2010 타임 100’ 최종후보 200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서 김연아는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팝스타 레이디 가가에 이어 두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은 “김연아는 한국 최초의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메달리스트”라며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고 소개했다. 타임은 “김연아는 빙상에서의 우아한 연기력으로 2006년 새 채점제도가 도입된 이래 최고 점수를 얻었다”며 “혼자 힘으로 ‘골프의 나라’였던 한국에서 피겨스케이팅 열풍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지난 2006년 타임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던 비는 5년 연속 후보 명단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비는 명단에서 영어이름 ‘레인(rain)’으로 표기됐다. 타임은 “비는 한국에서는 오래전부터 특별한 인물이었지만, ‘레이니즘’ 앨범으로 세계를 돌며 콘서트를 한 뒤 미국에서도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은 또 “그는 ‘스피드 레이서’와 ‘닌자 어쌔신’을 통해 연기까지 할 수 있는 재능을 보여 줬다”며 “타임 100인 선정 경력이 말해주듯, 비는 세계 어느 곳에서든 인터넷에 헌신적인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공개된 200명 명단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인사들이 망라됐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브라질 축구 스타 카카 등이 포함됐고, 가수 비욘세, 영화 ‘아바타’의 감독 제임스 캐머런 등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