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신문 ▒▒▒

봉화칼럼

특사경 도입으로 국민 건강권을 지켜야
지난 코로나-19 펜데믹은 전 세계가 사회안전망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위기에 제대로 작동하는 국가적 안전망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팬데믹의 대처와 극복 수준이 매우 ......

『 조선후기 야사 ‘패림’ 15책 번역 간행 』

경상대학교 남명학연구소(소장 최석기)가 조선후기 패관잡기의 총화로 일컬어지는 ‘패림(稗林·민속원 펴냄)’의 전 15책을 역주해 간행했다. 이번에 간행한 ‘역주교감 패림’의 총 분량은 8684쪽에 200자 원고지로 4만 장에 달한다.
지난달 남명학연구소는 “이번에 나온 ‘역주교감 패림’은 원전 가운데 앞부분 5분의 2 정도만 옮긴 것으로, 원전 전체가 번역된다면 40권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패림은 도청도설(道聽塗說), 즉 ‘항간에 돌아다니는 잡다한 이야기들의 숲’이라는 뜻이다.
경상대 남명학연구소가 간행한 ‘역주 교감 패림’은 편집자는 알 수 없지만, 20세기 무렵 완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패림’의 마지막 권인 ‘철종기사’ 12권에는 철종이 서거한 1863년 뒤의 고종 3년(병인)인 1866년 4월의 일까지 기술돼 있기 때문.
역주팀을 이끈 경상대 한문학과 윤호진 교수는 “패림은 본래 국어학자인 조윤제 박사가 소장하다가 영남대에 기증한 것으로 원본은 현재 영남대도서관에 소장돼 있다”면서 “이를 1969년 도서출판 탐구당에서 10책으로 영인 제작하면서 일반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이 탐구당 영인본을 기준으로 이번에 1차로 번역된 대목은 1~4책이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에 따르면 패림은 이긍익의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과 심로숭(沈魯崇)의 대동패림(大東稗林)의 영향을 받은 것을 보인다. 특히 패림은 대동패림에서 다룬 역대 왕조 기사(紀事)에 바로 뒤이어 왕대(王代)별 이야기를 정리했다.
또 ‘패림’의 편찬 체제을 보면, 앞의 열조기사는 ‘연려실기술’이나 ‘대동패림’ 이후의 왕조기사를 새로 수록했고, 그 뒤 자료들은 대체로 작자의 연대순으로 수록했다.
이번에 간행한 ‘역주교감 패림’ 15책은 패림의 앞부분에 있는 역대 왕조별 이야기, 즉 정종(正宗. 정조) 때 이야기 모음집인 정종기사(正宗紀事)를 비롯해 순조기사(純祖紀事), 헌종기사(憲宗紀事), 철종기사(哲宗紀事)를 번역한 것이다.
윤 교수는 “이 네 왕조에 대한 기사는 ‘패림’ 전체의 5분의 2 정도를 차지하는 많은 분량이며, 역사적 자료로서 가치가 높은 것”이라며 “‘패림’의 나머지 부분은 ‘대동야승’을 비롯한 기타 야사총서의 것과 중첩되는 것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패림’ 가운데에서도 앞부분에 수록된 조선후기 네 왕조에 대한 기사는 그 번역의 필요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번에 번역된 앞부분의 특징에 대해 윤 교수는 “신하들의 상소문과 임금 혹은 왕비의 전지가 주류를 이룬다”며 “임금의 등극을 축하하는 내용에서 그 왕조에서 일어난 사건사고 등에 대해 논란이 벌인 것들이 대부분 수록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역주교감에는 윤 교수를 비롯해 경상대 허권수(한문학과), 박추현(중문학과) 교수와 김홍영 박대현, 송은정(이상 남명학연구소) 전임연구원이 참여했다. 남명학연구소는 패림의 나머지 부분에 대한 역주 교감도 추진할 계획이다.
윤호진 교수는 “‘역주 교감 패림’ 1~15 사업이 계속 추진돼 나머지 부분에 대한 번역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아쉽다. 언젠가는 나머지도 번역이 되어 온전한 번역본 ‘패림’이 나와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2010년 06월 03일 13시 09분 /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