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1일부터 4일까지 있었던 제3회 벚꽃축제와 함께 지역문학을 꽃피우는 백일장 행사가 진행되었다.

4월2일 선진리성에서 사천시가 주최하고 사천시 문인협회(협회장 천덕찬)가 주관한 이 날 행사에는 초·중·고·일반부에서 1,000여명이 참가해 벚꽃과 관련한 주제로 열띤 경쟁을 치루었는데 이중 장원, 차상, 차하, 참방 등 총 84명이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문인협회의 심사로 이루어진 이 날 작품평가에서는 산문보다는 운문부문에서 질적으로 더욱 향상된 솜씨들을 보여주었으며 특히 어려운 사회 현실을 극복하려는 내용들이 많이 반영되고 있어 고무적인 현상이라는 평을 하였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산문부문에서는 다소 표현에 있어 운문보다는 떨어진다는 평이나와 앞으로는 산문부문에서도 좋은 내용의 글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표했다.

벚꽃축제와 함께 진행된 행사였음인지 많은 응모자들이 있어 내년 제4회 백일장에서도 좋은 작품을 기대하면서 작년에 있었던 제1회 故박재삼 시인 추모기념 시낭송회에 이어 오는 6월8일에도 제2회 故박재삼시인 추모기념 백일장 행사를 문인협회에서 계획한다고 해 고인의 뜻도 기리며 지역 문단을 빛낼 인재발굴의 기회에 많은 응모자들이 있었으면 한다는 협조를 구하였다.

마지막 이야기

<산문부문 장원> 용남고등학교 2학년 5반 이승미

살며시 고개를 듭니다. 기지개 펴기엔 조금 이른 듯 하지만 4월의 푸르름을 만끽한 어느날 그와 난 만났습니다. 말은 할수 없지만 마음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가 말하더군요 “나는 너무 외로워” 난 그의 말이 믿기질 않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은 바로 저예요” 내가 알지 못하는 만큼 그도 날 알지 못했지만 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에겐 그를 보러오기 위한 많은 이들 모두다 그의 겉모습만 보려할 뿐 내면세계를 이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두들 나의 화사함만을 필요로 하지 나를 조금만 더 상품화 시키기 위해 난리들이지. 그리고 그들은 내가 필요없다고 생각되면 모두들 떠나가 버리고 말지. 그때의 내 기분은 아무도 알지 못할꺼야.” “아니예요. 난 당신을 이해해요.

비록 우리같은 사람들 중에는 당신을 돈으로 생각하는 부패한 사람들도 있지만 그저 당신을 보기 위해 당신으로 인해 인생을 살아가는데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렇지만 난 아직 사람들을 이해 못하겠어” “아직 이해하려면 힘들겠지만 한발 더뎌서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모든 일이 잘 해결되리라 믿어요” “넌 그걸 어떻게 알지?” “나도 내가 세상에서 가장 외롭다고 생각했지만 당신도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외롭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나도 처음엔 당신처럼 인생을 비관적으로 살았었는데 여기서 당신과 만난 순간부터 느끼게 되었어요. 인생은 긍정적으로 살아가는것 이라구요. 그래야 당신같은 아름다운 분도 만날 수 있지요.

히히...” “넌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니?” “그럼요. 당신은 봄날의 어느 만물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인데요?” “활짝핀 분홍빛 꽃망울에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며 하늘과 맞먹을 정도로 하늘을 향해 활짝 눈웃음짓고 있잖아요” “그리고 당신은 그 매력을 다 발휘하고 난 다음 깊은 잠을 자는 거예요.

또 다음해에 새로 태어나 사람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주기 위해서...” “넌 정말 대단한 아이구나” “아니요. 난 그저 당신으로 부터 되찾은 용기와 희망을 다시 당신에게 보답하는 걸요” “고맙다. 난 비로소 새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아. 너에게 뭐라고 감사해야할지 모르겠다.” “저에게 보답하고 싶으시면 당신의 새 삶을 빨리 되찾는 것이예요.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을 또 구제해 주셔야죠.”

그렇게 그와 난 마음속으로 대화했지만 그 일은 그와 나만의 비밀이야기다. 가슴속 깊은 곳에 숨겨두어야 할... 그것이 벚꽃나무인 당신과 순수했던 18살 소녀의 마지막 얘기였던 것이다.

벚꽃 나무에게

<운문부문 장원> 삼천포여자종합고등학교 3학년 김충선

너는 아직 창문 밖에 있다.
논에 물을 대는 초록이
두 눈에 봄을 가득 채운다.
이제야 오나보다
꽃다홍 꼬깔에 노오란 나들이님 손잡고
이제야 오나보다
향토 바닥에 융단깔고
파아란 유리창 아래
하얀 물방울 무늬 원피스 입은
네가 활짝 미소 지을제.
등뒤로 붉은 저녁 놀이
구수한 연기로 물들어 가는 능선따라
유리창 속에 물방울 무늬가 흩어진다.
너는 아직 창문 밖에 있다.
내 몸은 여기 서서 다가오는
너를 들여다 보고 있다.

1999.04.12~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