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조 선생은 강석순 선생에게 떼를 썼다. 문선초등 또한 교육청의 허락없이 쉽게 수영부 창단을 할 수 없는 지경이었지만 강윤조 선생의 끈질긴 설득과 우정을 앞세운 노력에 강석순 선생도 손을 들었다.

초등, 중등, 고등학교에 명실공히 수영부가 있으니 선수 수급상의 문제나 연계교육문제가 해결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강석순 선생이 지도교사를 맡기는 했으나 모든 훈련과 책임은 강윤조 선생이 맡았다고 한다. 강석순 선생 또한 항상 와룡 저수지까지 따라와서 학생들의 안전문제나 여러가지 많은 일들을 해주었기 때문에 큰 힘을 얻은 격이었다. 이 학생들이 머지않아 큰일을 해 내는데 최학수 같은 선수들이다.

이보다 앞서 1974년에 삼천포중·고등학교 수영부의 일대 전기가 되는 큰 성과를 이루었었다. 제55회 전국체전에서 삼천포고등학교 조영문 선수가 평영 100m와 200m에서 2관왕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어느 한 단체가 주관하는 시합이 아닌 전국 최대규모에서 금메달이었다. 이러한 가시적 성과가 있고 나니 학교도 관심을 표하게 되었고, 자랑스런 금메달 리스트의 시가 행진을 시민들도 뜨거운 박수를 보내면서 축하해 주었다.

삼천포중학교의 교육감기 수영대회 우승에 이어 75년에는 삼천포고등학교가 우승을 한다. 이 우승은 84년까지 10년동안 한번도 타 학교에 내주지 않은 금자탑이었다. 지역수영의 최고 전성기를 맞은 것이다. 1977년에는 대망의 전국 제패가 이루어졌다. 8월에 개최된 전국학생수영대회에서 삼천포고등학교가 3학년 강창민, 조경래 선수, 2학년 이종학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함으로써 우승을 일궈낸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전국제패의 근본적 조건을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같다. 첫째, 선수들의 자질이 뛰어나다. 둘째, 유능한 지도자의 헌신적 노력이 있다. 셋째, 지도자와 선수사이에 부자지간과 같은 진한 믿음과 정이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안된다. 전국 유수의 선수들과 겨루어 이기기 위해선 그에 걸맞는 시설과 지원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2000년 5월 22일 ~ 5월 28일자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