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건조에 이용되고 있는 열풍 건조기에서 버려지는 배기열을 회수하여 재활용함으로써 에너지 이용률을 높이고, 건조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농산물건조기 배풍열(排風熱) 회수장치가 농가에 설치 이용된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9월 17일 오후 2시, 진주시 이반성면 발산리(김재모 농가)에서 배풍열 회수용 농산물건조기 현장평가회를 갖고 건조기 취급방법과 이용효과 등에 대한 전문가의 설명과 평가를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에 현장평가를 가진 농산물건조기 배풍열 회수장치는 기존의 농산물건조기의 경우, 구조적으로 수분함량이 높은 농산물을 건조할 때 건조기내부에서 발생하는 고온다습한 공기를 건조기 배풍기를 통해 연속적으로 배출하고 있는데, 이로 인한 에너지 손실이 막대하다는데 착안하여 농촌진흥청 농업기계화연구소가 지난해 개발에 나서 금년 4월에 국내 전문제조업체에 기술이전을 한 장비로, 시험결과 실용화에 따른 농가소득증대가 기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장치를 부착한 농산물건조기는 기존 건조기에서 밖으로 빠져나가는 70∼80%의 열 중 평균 64%를 회수할 수 있었으며, 이 회수열을 재활용함으로써 연료소비를 43%까지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추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시험결과 소요되는 건조비용을 평균 21% 절감할 수 있어 농산물 건조에 대한 농가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현재 국내 농가에 보급되어 있는 농산물건조기가 16만여대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460억원 가량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며, 도내 전체 건조기에 이 장치를 이용할 경우 연간 19억여원의 연료비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기술원은 도내에도 현재 약 6,700여대의 농산물건조기가 농가에서 이용되고 있는데, 시험에서 나타난 배풍열 회수장치의 효과로 볼 때 이용농가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농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 앞으로 이에 대한 시범사업의 확대 추진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