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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맞이 참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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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준비 미비로 수라장은 되었지만 야박한 인심보다 후했다는 인심에 만족하자
그날은 겨울날씨 답지않게 포근했다. 그러나 바다위의 삼천포대교는 차가운 바람이 스쳐갔다. 아랑곳 하지 않고 밀려든 새해맞이 인파는 서로가 해를 먼저 보겠다고 자리를 잡느라 분주한 모습이었고 그것도 일찌감치 온 사람들은 이미 제자리를 굳히고 서 있건만 계속 밀려오는 인파는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는가 하면 미리 온 차량들은 그 자리에서 열중쉬어다. 양쪽 인도는 자꾸만 메어져 갔다. 체면도 염체도 없었다.
가히 인산인해고 무질서의 표본이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직했다. 어쩐지 시선이자꾸 그쪽으로 간다.
해뜰시간이 다가오자 소망싣고 날아갈 풍선 묶음이 등장했다. 한묶음이 100개씩 10묶음이 등장하자 그나마 여자 봉사원이 들오고는 풍선묶음엔 벌떼같이 달려들어 빼앗아 달아난다. 때를 맞춘듯 방송이 나온다. 새해 2004년을 뜻하는 떡국 2004그릇이 동이났단다. 차량으로 만든 임시 단상에는 보도진 카메라가 선점하고 새해 메세지가 나오더니만 소망시 낭송이 나온다. 또 파이팅 삼창이 나오더니 조금뒤 소망시 낭송이 또 나온다. 소망시가 2편인줄 알았더니 웃긴다. 시 낭송가가 밀리는 차량과 인파로 시간을 맞추지 못하자 먼저한 시 낭송을 작가가 변칙 낭송을 했고 두번째 낭송한 것이 낭송가의 진짜 낭송이란다.
또 방송이 나온다. 해뜰 시간이 다 되었단다. 짙은 안개로 해오름은 볼 수 없었으나 예정시간을 알리자 그나마 탈취 당하지 않고 간직했던 고무풍선이 제 실력을 발산하며 하늘로 솟구쳐 올라갔다. 계획대로라면 2000여개의 풍선을 나누어 주게되어 있었으나 1000여개 밖에 준비하지 않았단다.
처음 갖는행사 치곤 그런대로 마친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시에서는 10,000여명이 오지않을까 예상한 것이 빗나가 30,000여명을 헤아리자 미비된 부분이 나타났다. 차량통제에 따른 임시주차장 지정과 안내표지판이나 안내요원도 보이지 않았다.
필자의 경우 대방초등학교 뒤편 국제낚시마트 앞에 차를 세워 놓고 걸었다. 벌써 기념공원 주차장은 포화상태고 실안방면과 시내방면 두갈래의 차도 1.5㎞까지는 좌우로 차량들이 막아섰다. 차량과 인파의 거대한 백화점이 된 셈이다. 아마 빠져 나오는데도 두어시간은 걸릴 것 같다. 관광객들은 말했다. 졸속과 단견이 빚은 안일한 행정이라고...
현장에서 시종일관한 필자로서 시당국에 고언한다. 대교개통식때와 비오는날 치룬 전국하프마라톤대회때도 이렇게 혼잡하진 않았다. 임시주차장을 가까이에 있는 학교(대방초등, 실안초등)운동장을 활용하고 여타 공한지를 활용하는 방안과 요소요소에 안내판을 설치하고 봉사요원들을 활용한 안내요원 배치는 필수가 아닐까 하는 마음이다. 따라서 행사소요시간을 최대한 단축하여 대외홍보와 함께 대교진입차량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 단상에 오를 사람들을 위주로하는 행사가 아니기에 격식에 따른 의식은 생략하는 것이 좋을것이다. 그런데 행사를 치룬 뒤의 후문이 재미있다. 삼천포쪽엔 참가자들에게 떡국을 무료제공했더니 이웃 음식점등에선 음료수한잔 안팔려 울상이었으나 남해측엔 떡국 한그릇에 5,000원을 받고 팔아 남해인심은 야박하고 삼천포 인심이 후했다는 후문이고 보면 삼천포인들이여 위선은 서운하더라도 후한 인심 널리퍼져 내일 그 몇배의 보상이 따를 것이라는 넉넉한 마음으로 관광객을 친절하고 알뜰히 모셔보기로 하자
4000news@naver.com
이동호 본지 편집이사 2004년 01월 15일 11시 21분 / 종합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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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