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얼굴에는 희로애락이 담겨져 있다고 해도 과연이 아니다. 그런 사람들의 다양한 얼굴을 보다 재미있게 만든 작품이 '탈'이 아닐까 한다. 여기 재미있는 주제로 탈 전시가 마련되고 있어 소개한다.
'밤나무골 봄이의 친구들'이라는 주제로 고성 탈박물관에서 마련되고 있는 박탈작가 이소영씨의 작품전이 바로 그것.
박탈작가 이소영씨의 첫 개인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17년동안 작업해 왔던 작품들이 한 자리에 선보인다.
작품은 총 130여점. 주로 '박'을 소재로 작업하고 있는 이 작가의 작품들은 원색인 오방색을 이용해 작가가 만났던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을 담아 그들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소박함을 담고 있다. 작품들의 이름도 재미있다. 코가 크면 '코보', 추위로 인해 목이 벌건 사람은 '골뱅이' 등.
"탈을 만드셨던 아버지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저도 탈 작업을 하게 된 것 같아요"라는 이 작가는 "동네 아저씨, 아주머니 등 주변 사람들의 얼굴을 담고 그들을 만나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탈의 생김새와 표정 속에 묻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특이한 작품 하나를 소개한다. 그것은 지난 90년에 작가가 만든 '코보탈'로, 당시 만들었던 50개의 탈 중 쥐가 와서 우뚝 솟은 큰 코만 갉아먹은 '탈'이다. 작가의 창작성과 쥐의 행태로 만들어진 작품이라 재미가 있다.한편 이소영씨의 '밤나무골 봄이의 친구들'은 이달 30일까지 고성탈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