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신문 ▒▒▒

봉화칼럼

맨발걷기는 숲과 함께 만들어가는 상호작용
오늘, 늘 그렇듯 맨발로 숲길을 걸으며 카를로 로벨리의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다시 곱씹었다. 발바닥이 흙과 만나는 순간의 그 촉감은 단순한 감각이 아니라, 로벨리가 ......

【 바다와 염제와 】

무더위를 넘기는 것이
지겨울 때는
손쉽게 바다에 풍덩
뛰어들 수밖에는 없습니다.
실상 그 바다 위에는
햇빛이 절정에 오르는
거친 숨소리로 부딪치던 것인데,
막히는 것 없이 노다지로
뜨거운 해와 차가운 물이
마주치던 것인데.
가장 열을 받는 곳이
가장 시원한 곳이 되는
그 간단한 이치가 묘하구나.
아, 까마득히 염제가
어린 마음 밑에 와서야
엎드릴 줄 아는 것이
이제 오십 중반에 오니
비로소 비로소 보이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