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신문 ▒▒▒

봉화칼럼

맨발걷기는 숲과 함께 만들어가는 상호작용
오늘, 늘 그렇듯 맨발로 숲길을 걸으며 카를로 로벨리의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다시 곱씹었다. 발바닥이 흙과 만나는 순간의 그 촉감은 단순한 감각이 아니라, 로벨리가 ......

【 해와 달의 큰 궤적을 따라 】

하늘 한복판에서
종일 이글이글 타던 해가
이제는 저녁을 향하여
물비늘도 환장하게
바다 위에서
마지막 아름다운 노을을
뿜어내고 있고,

미구에 그것을
다시 달에게 물려 주어
무엇 때문에 지치지도 않고
부지런히 하고 있는지 모르는 가운데,

어쩔거나 나 역시 아내를 데리고
스물 여섯 해를 살아 왔건만
집중적으로 빛살을 모으며
눈이 번쩍 띄는 미인을 만나
다시 사랑을 쏟고 싶은
이 허욕을 지울 수가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