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신문 ▒▒▒

봉화칼럼

맨발걷기는 숲과 함께 만들어가는 상호작용
오늘, 늘 그렇듯 맨발로 숲길을 걸으며 카를로 로벨리의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다시 곱씹었다. 발바닥이 흙과 만나는 순간의 그 촉감은 단순한 감각이 아니라, 로벨리가 ......

【 갈매기와 사랑과 】

햇빛에 무한정으로
반짝이는 것밖에
할 줄 모르는
이 아름다운 고요 위에
지금 갈매기가
눈부신 바다의 물살을 파닥이고는
무심코 날아오르는 것이지만
어디를 향하든
결국 바다를 떠날 도리를
새로 만들지 못하구나.

사랑이여.
사십 년 전 사춘기 시절부터
때가 묻은 오십 중반의 오늘까지
아직은 가슴 울렁이고 떨려
이제는 그것을 졸업하기는 커녕
갈수록 아득하고 삼삼하여
요컨대 구름의 희한한 봉우리에
밋밋히 묻혀들고 마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