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신문 ▒▒▒

봉화칼럼

맨발걷기는 숲과 함께 만들어가는 상호작용
오늘, 늘 그렇듯 맨발로 숲길을 걸으며 카를로 로벨리의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다시 곱씹었다. 발바닥이 흙과 만나는 순간의 그 촉감은 단순한 감각이 아니라, 로벨리가 ......

【차창에서】

겨울을 이겨 낸 나무들은
일제히 하늘로만 향하여
가늘게 가늘게 가지들을 뻗으며
벌 밭듯이 섰는데
거기에 봄비가 안개와 함께 어려
안방 쓰다듬고 매만지고 달래고 있는,
그러면서 드디어 울면서 속삭이고 있는,
이 기척을 너는 보았는가

실상은 우리도 그런 과정을 통하여
하나 하나 벅찬 인생의 층계를
남몰래 쌓아왔던 것에 지나지 않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