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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머니 나를낳아
금옥같이 키우더니
십오세가 넘어가니
남줄라고 의논하네
하늘같은 느그부모
구름같은 우리부모
두부모가 마주앉아
허락하고 돌아갔네
시집갔던 일년만에
참깨닷말 들깨닷말
두닷말을 볶다가는
양가마도 벌어지고
양주개도 부서졌네
시아버지 거동보소
버선발로 뛰어나와
에라요년 요망한년
느그집에 어서가서
논밭전지 다팔아도
양가마도 물어주고
양주개도 물어주라
시어머니 거동보소
맨손발로 뛰어나와
에라요년 요망한년
느그집에 어서가서
세비쟁기 다팔아도
양가마도 물어주고
양주개도 물어주라
아버님도 예앉으소
어머님도 예앉으소
하늘같은 당신자식
용마같은 당신자식
용마같은 말을타고
골목골목 다지나고
사립사립 다지나서
내집에로 뛰어들어
깻단같이 묶은몸을
밤중밤중 야밤중에
짚단같이 헐었으니
이내몸값 천냥이요
그천냥만 내고보면
쇠비쟁기 안팔아도
논밭전지 안팔아도
양가마도 물어주고
양주개도 물어줘요
아가아가 며늘아가
양같은 네가슴에
그런말 철철나올줄
우리식구 다몰랐다
이후에는 우리모두
사이좋게 잘지내세
<자료출처:삼천포지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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