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학교와 창원대학교의 ‘경남 국립대’ 통합 움직임이 지난해 12월 멈췄다. 현재로서는 통합공동추진위가 재개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등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대학 통합은 교수회 등 내부 구성원의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등 쉬운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특히 국립 대학의 구조 개혁과 통합은 지방 분권과 분산이라는 시대적 흐름에서 지역의 흥망 성쇠와도 직결된 중요한 사안이다. 더구나 ‘국립’ 대학이기에 교수회나 교직원, 총동창회만의 전유물이 결코 아니다.
경남도와 시민단체 등이 직접 중재에 나서야 할 이유와 근거다. <경남도민일보>가 지역 언론으로서 지역의 흥망 성쇠와 연결되는 국립대학 통합에 크게 관심을 두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상대와 창원대의 경남국립대로의 통합이 창원대 교수회나 총동창회 등 내부 구성원의 반발에 부딪히며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들 대학의 통합 대안을 마련할 국립대 구조개혁 추진위 구성이 절실하다.
교육부는 지난해 말 확정·발표한 대학 구조개혁 방안에서 이달 말까지 권역별로 대학 총장·자치단체·산업체·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국립대학 구조개혁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구조개혁 계획(초안)을 받는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대학 구조개혁 재정지원 사업 계획을 이달 중 공고하고 오는 5월까지 대학별로 구조 개혁 실적·계획서를 받아 6월에 재정 지원을 위한 평가를 통해 7월말 재정 지원 대상 대학을 정하기로 했다.
특히 국립대학이 통합을 추진하면 대학 발전 모델의 적절성과 추진 전략 등을 따져 올해 통합 대학 1곳에 200억여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김진표 신임 교육부총리는 최근 예산 수조원을 확보해 대학 구조개혁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참여 정부 들어 대학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단순하고 분명하다. 대학의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려 지역과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남이나 강원 지역은 국립대 통합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남은 경상대와 창원대 통합이 지지부진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국립 대학 구조개혁 추진위원회 구성이 현 상황을 타개할 적절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상대와 창원대는 지난해 4월 경남국립대로 통합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 대학은 통합 논의 기구로 통합 공동추진 위원회를 구성했고 또 발빠른 논의를 위해 양 대학 통합 공동 추진위원장과 교수 대표 등 6인으로 통합추진 소위원회를 만들었다.
통합 추진 6인 소위원회는 경남국립대학교 통합기본합의서(안)을 합의·마련하며 △통합 대학본부는 진주에 두고 △통합대학 총장은 진주 가좌캠퍼스와 창원캠퍼스 양쪽에서 집무하는 것으로 했다.
또 단과대학의 경우 인문대와 자연대는 진주와 창원 양쪽에 두고 △가좌캠퍼스에는 인문대·자연대·농생대·사범대·수의대·의대·해양대와 항공우주대·생명과학대학을 두며 △창원캠퍼스는 인문대·사회대·자연대·경상대·공대·예술대·법대와 의과대학 제2부속병원과 한의대 부속 한방병원을 두기로 했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통합기본합의서(안) 중 통합대학 본부의 위치를 진주에 둔 것과 단과대 배치를 두고 창원대 교수회와 동창회 등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에 부딪혔고 아직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