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화. 추상화. 초현실주의 등등 그림세계는 너무 난해해 일반인들로선 노력을 해도 감상이 쉽지않다.
아무리 ‘본 대로 느낀 대로’라고 하지만. 실경보다는 비구상이 득세하는 최근의 화풍을 감안한다면 그림을 이해한다는 것이 수학문제를 푸는 것보다 더 어렵다.
좀 고상한 체라도 할라치면 전시회장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나름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표정을 가식적으로 지을 수는 있겠지만 이 또한 ‘자기 기만’이라서 개운치 않다.
그런데 최근 한 미술전문지가 ‘그림과 친해지는 법’에 대한 기사를 써 관심을 끌고 있다.
30년 전통의 전문지 월간미술 2월호는 ‘보편적 미술인이 되는 법 50가지’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최근 미술시장 활성화에 발맞춰 일반인도 미술과 친해질 수 있는 실천항목을 제시했다.
난이도별로 별점 1개부터 5개까지 5단계로 구분했는데 실천가능한 것이어서 따라해 볼 만하다.
먼저 별점 1개짜리 1단계.
“매일 보는 달력을 ‘미술달력’으로 바꾼다”. “미술을 전공했거나 작품활동을 하는 친구를 사귄다”. “커피 잔이나 머그컵 같은 식기 세트를 아트 상품으로 바꾼다”. “화방에 들러 어떤 미술재료가 있는지 구경하고 살펴본다”.
2단계는 시간과 돈을 좀 더 들여야 한다.
“특별한 날.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트 상품으로 꾸민 패션을 연출한다”. “미술전시는 영화보다 비싸고 재미없다는 편견을 버려라”. “좋아하는 미술가나 작품을 정해본다”.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약속장소로 정한다”. “청계천 주변 예술을 찾아다녀 보자”. “올바른 전시 감상법. 관람 예절을 익힌다”. “국내외 미술관 인터넷 주소를 즐겨찾기로 등록한다”. “기념일이나 집들이에 미술작품을 선물한다”. “아트페어에서 작품을 구입해본다”.
3단계는 좀 더 적극성을 요구한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플 때는 미술심리치료를 받아보자”. “중고등학교 미술교과서를 다시 본다”.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읽는다”. “여행할 때 그 지역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방문한다”. “2년마다 국내에서 열리는 비엔날레는 꼭 관람한다”. “미술 관련 서가를 만들자”. “전시장 관계자들에게 전시에 대해 직접 물어본다”. “미술 관련 기사를 스크랩한다” “미술경매를 참관해본다” 등.
4. 5단계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단계다.
“직접 그린 그림을 액자로 만들어 걸어본다”. “자신이 소장한 작품의 가치를 평가받아 본다”. “미술 동호회를 만든다”. “전시 관람 후 나만의 감상록을 만들어본다”.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등의 4단계를 거쳐 “공모전에 응모”하거나 “우리 회사에 미술품을 대여받아 보고”.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보고 모사해보거나”. “아트펀드를 활용해 재테크를 하는” 5단계가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