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신문 ▒▒▒

봉화칼럼

국민연금공단 청렴 경영을 선도하다
우리 사회 특히 공직사회에서 오랜기간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단어는 ‘청렴’일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이상적인 관료상으로 청렴하고 강직한 신하에게 청백리라는 칭호를 내렸다. 청백리는 ......

『 사천의 역사와 유적지를 찾아서 초 철기·원삼국시대 국제 무역항 ‘늑도(7) 』

1.머리말
사천시 늑도 유적은 1979년 7월 초순 남해안 다도해 지방의 민속 문화 채집 차 늑도를 조사하던 전(前) 국제신보사 문화부 양희주 기자의 제보로 처음 알려졌다. 양 기자가 해변에서 우각형파수를 비롯한 다수의 무문토기편을 채집하여 당시 부산대학교 박물관 연구원인 신경철 교수 에게 가져왔다.
이 유물들이 청동기시대에서 원삼국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초기철기시대의 유물임이 밝혀졌다.
1985년 유적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패각층이 노출되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경상남도 당국에서 기념물 제75호로 지정하여 보존토록 하였다.
그 뒤 1985년~1986년 사이 부산대학교 박물관에서 유적의 성격 파악을 위한 부분적인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당시 조사에서는 초기철기시대 패총을 비롯해서 주거지와 옹관묘 35기, 토광묘 38기 등의 유구와 토기, 골각기, 석기 등의 유물이 수습되었다.
그리고 1998년 사천시 대방동(삼천포항)과 남해군 창선면(창선도)을 연결하는 국도 3호선의 연육교 가설공사구간과 도로부지에 늑도 유적 일부가 편입되어 부산대학교 박물관을 비롯한 동아대학교 박물관, 경남고고학연구소(현, 삼강문화재연구원)에 의해 대규모 긴급구제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사천에서 남해로 이어지는 교량가설구간을 따라 동쪽 A지구를 경남고고학연구소, 중심부인 B지구를 부산대학교 박물관, 서쪽의 C지구를 동아대학교 박물관이 각각 담당하여 발굴 조사했다. 1985년 부산대학교에서 조사한 구역은 A지구와 근접한 지역이다.
당시 조사에서도 초기철기시대 패총과 주거지, 토광묘, 토취장, 소토층, 분묘 등의 유구와 석기, 토기, 골각기, 청동기, 곡물류 등의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어 초기철기시대 생활상을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
이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문화재청에서는 2003년 6월 늑도를 경상남도 기념물에서 국가사적 제450호로 승격해서 지정하였는데 지정면적은 보호구역을 포함해서 247,311㎡ 정도이다.
2.유적의 위치와 환경
늑도는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의 서쪽, 남해군 창선도에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섬으로 길이가 970m, 너비가 720m, 면적이 46㏊인 작은 섬이다.
늑도라는 지명은 섬의 형태가 마치 소의 굴레처럼 생겼다고 하여 굴레섬이라고 하다가 고려시대에 구라도(九羅島)라고 하였다. 뒷날 한문으로 고쳐서 늑도(勒島)라고 개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섬의 남쪽과 북쪽에는 해발 90m의 큰 섬산과 해발 60m의 작은 섬산이 있고, 양 봉우리 사이는 비교적 평탄하여 안부(鞍部)와 같다. 이 안부의 동, 서편으로 비교적 순경사면이 형성되어 있는데, 현재 북동쪽 사면을 중심으로 180여 채의 가옥들이 밀집해 마을을 이루고 있다.
섬의 주변에는 초양도, 신섬, 학섬, 모개섬, 마도, 딱섬, 솔섬, 씨앗섬, 신수도 등 사천시에 소속된 도서와 창선도, 초도 등 남해군에 소속된 대소 도서들이 위치하고 있으며 해류가 남해안에서는 가장 빠른 유속을 가지고 있어서 도미, 볼락, 붕장어, 멸치 등 풍부한 어족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마도와 초도에서는 초기철기, 원삼국시대에 해당하는 토기편과 청동기가 출토되어 이미 알려진 유적이다. 그 밖에도 삼천포항에는 삼천진 굴항 유적을 비롯해서 대방동패총 등의 각종 문화유적이 분포하고 있다.
인접한 남해군 창선도에도 적양진성, 당항상, 창선지석묘 등 선사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형성된 문화유적들이 분포하고 있다.
늑도의 평지가 적고 척박한 위치와 환경에도 불구하고 우선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라는 장점을 통하여 육지는 물론 멀리 중국, 일본 등 원거리와도 교류하는데 있어서 훌륭한 교통로를 확보할 수 있었고 주위 해류의 급속한 유속은 외부인이 접근하는데 용이한 무역항으로서의 역할을 겸비할 수 있는 배경이 되었을 것이다.
3.늑도 유적의 성격
늑도유적의 출토유물은 기원 전 3세기에서 기원을 전후한 시기로 편년되는 것으로 단면삼각형의 점토대토기를 중심으로 다종다양한 특징을 가진 토기와 석기류를 포함하여 방추, 골제첨기, 소도자, 녹각제 도자병, 환두도자, 각종 동물뼈와 어골류 등이 수습되었다.
그 중에서도 중국 한무제 5년(B.C108년)에 주조된 반량전, 야요이계 토기, 기원 전 1세기경으로 편년되는 회백색 연질의 낙랑토기 등 외국 제품의 출토는 당시 늑도가 해로를 이용한 국제교역이 빈번했던 것을 예상할 수 있다..
특히 조사지역 서남쪽 끝부분에서는 소성된 점토덩이로 이루어진 소토유구가 환인되었다. 그 아래 지점에서 목탄이 포함된 흑색소토가 두껍게 퇴적되어 있는 회부분이 있었다.
그 속에서 대상구연토기편 등 야요이계 토기편 일부도 늑도토기와 함께 혼재된 상태로 출토되어 있어 주목된다.
따라서 토기를 구웠던 가마가 위치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지금까지 남해안에서 출토되는 야요이계 토기와 비교 할 때 태도와 색상 등의 특징에서 일본의 출토품과 차이가 있어 한국 남부지방의 제작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늑도유적은 그 규모나 성격상으로 보아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포상팔국중 의 하나인 사물국의 중심지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된다.
사물국이나 사수현, 사천군과 같은 지명이 이두식 표현인 물과 관계한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문헌:이동관(전,국립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2020년 03월 12일 11시 09분 /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