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란 자녀에게 생명을 주는 사람이다. 그러나 단지 생명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정신도 함께 주어야 한다. 낳은 부모가 모두 훌륭한 부모는 아니다.

자녀를 정성껏 길러야 훌륭한 부모가 될 수 있다. 요즘은 낳은 정은 없어도 기르는 정의 부모들이 얼마든지 있다. 심지어는 낳은 자식을 버리기도 하고 또 죽이는 일도 있다고 한다. 그러니 낳은 부모가 곧 진정한 부모가 아니라 온갖 정성과 수고를 다해서 기르는 부모만이 참 부모라고 할 수 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고귀한 정신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부모가 그런 것을 간직하고 있을 때만이 그것을 줄 수가 있다. 아이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지켜야 할 생활 규범을 비롯, 변치 않는 도덕적 가치, 종교적 심성, 예술을 사랑하는 정신 등을 줄 수 있어야 비로소 부모 구실을 다하는 셈이다. 부모는 가정의 관리자여야 한다.

가정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고 가정내의 인간관계를 잘 조정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가사를 잘 꾸려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절약하면서도 규모있게 살림을 하고 저축을 하여 장래에 대비하도록 하는 것이 부모의 중요한 책임이다. 또 부모는 가정내의 화목과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부모 자신이 가정 불화의 원인이 되어서는 안된다. 부모는 가족 구성원들의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희생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부모는 가족원들의 건강을 보살피고 질병과 고통에 시달리지 않도록 할 책임과 역할이 있다. 부모는 자녀 교육의 책임과 역할을 가지고 있다.

자녀들에게 인생의 방향을 제시하고, 도와 주고, 격려해 주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능력을 길러 주어야 한다. 자녀교육에 있어서 부모는 우리 문화의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존중해야 됨을 자녀들에게 가르치며, 일생동안 의지하고 살 수 있는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 또 집안에서나 밖에 나가서 지켜야 할 법도를 가르칠 책임을 가지고 있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기본 습관을 길러 주어야 하며, 생활능력과 직업에 대한 준비를 해주어야 한다. 자녀들이 가진 문제를 의논하고 상담해 주는 상담자의 구실을 해야 하며 자녀들, 특히 동성의 자녀에게는 남자다운 (혹은 여자다운)면을 가르치는 본이 되어야 한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지혜를 주며, 지표를 가르치며, 경륜을 보여 주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부모는 자녀와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인 것이다. 부모는 가정을 행복하게 만드는 기술자여야 한다. 자녀들의 행·불행을 좌우하는 정원사 같은 솜씨로 가족원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지혜와 기술을 터득해야 한다.

1999.02.08~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