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기념물 제31호인 단종태실지가 예종대왕의 왕자인 인성대군 태실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같은 주장은 지난 99년 장원문화사에서 발간한 ‘조선의 태실’이란 책에서이다.

이 책은 단종대왕의 태실은 본래부터 사천시 곤명이 아닌 성주에 있었다가 철거되었고 그 태석이 지금도 잔존하고 있다는 점과, 또 사천 곤명에서 일제시대에 서삼릉으로 이봉된 세종대왕의 어태 외 다른 태가 바로 인성대군의 태라는 점을 들어 현재의 단종태실지는 인성대군 태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성대군의 태실을 단종대왕의 태실로 잘못 알려진 원인으로 첫째, 이 태실은 한낱 요절한 왕자의 태실이었기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그 주인공이 잊혀졌다가 어느 때 부터인가 옆의 세종대왕 태실과 관련되어 단종대왕의 태실로 잘못 전해졌다고 했다.

둘째로 태실을 가봉할 때 그 내부를 포함한 석함을 개수하지도 않고 또 개봉하지도않은 장태풍습에 기인한다고 하면서, 숙종대왕때 단종대왕의 태실을 이곳이라 정하고 단종대왕 태실로 가봉할 때 석함 내부는 조사하지 않고 그만 앞의 잘못된 구전만 믿고 이 인성대군 태실을 단종대왕 태실로 가봉한데 있다고 했다.

단종대왕 태실에 대해 시민들에게 알려진 것은 “세종대왕이 원손을 지극히 사랑한 나머지 자신의 많은 왕자들의 집단 태실에서 원손만의 태실을 사천 곤명에 있던 자신의 태실 곁으로 이전시킨 세종대왕의 애정이 깃들인 곳”으로 생각해 왔다.

그래서 최근 사천문화원(원장 오필근)에서는 1601년으로 기록된 세종대왕 태실 석난간 수개의궤(世宗大王胎室石欄干修改儀軌)와 1730년으로 기록된 세종대왕 단종대왕 태실수개의궤(世宗大王 端宗大王胎室修改儀軌), 1734년으로 기록된 세종대왕 단종대왕 태실표석 수립시 의궤 (世宗大王 端宗大王胎室表石竪立時儀軌)를 묶어 ‘세종대왕 단종대왕 태실의궤’를 번역 발간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단종대왕의 정확한 태실 위치를 성주의 법린산 중턱태봉산에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사천문화원 관계자는 “곤명의 단종대왕 태실은 이미 숙종때 조정에서 인정해 이를 개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문서를 우리 문화원에서 번역한 마당에 단종대왕 태실이 아니라는 주장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일부 재야 사학자들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 논란들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사천시에서는 세종대왕 단종대왕 태실의궤 번역을 계기로 세종대왕 단종대왕 태실 복원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